▸ 연계전공 러시아학 전공소개

미국과 중국을 합한 영토보다도 큰 영토를 가진 나라, 한반도의 78배에 가까운 영토를 가진 러시아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서구 제국주의 열강들이 정치적 영향력의 확대를 위해 각축을 벌이던 구한말, 우리나라와 러시아는 거문도 사건, 아관파천 등을 비롯한 다양한 역사적 사건들을 계기로 때로는 우호적인 관계를, 때로는 적대적인 관계를 맺게 된다. 그 후 일본 강점기와 남북 분단의 냉전 시대를 거치면서 러시아는 국경을 마주하고 있으면서도 가까이 할 수 없는 우리의 너무도 먼 이웃으로 머물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러시아가 우리 사회의 보다 본격적인 관심 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1980년대 후반에 추진된 소연방의 개방과 개혁정책, 그리고 마침내 1991년에 있었던 소연방 해체는 세계사적인 의미를 갖는 변혁이자 동시에 우리 사회가 러시아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만든 사건이었다. 1990년 9월 3일, 우리나라와 공식적인 국교 관계를 체결하면서 유라시아 대륙에 걸친 세계의 가장 광대한 영토를 가진 러시아는 우리가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할 주변 국가들 가운데 하나로 다시 다가오게 되었다.

 

사회주의가 붕괴된 후 현재, 러시아는 너무도 많이 변화되었다. 사회주의 붕괴 후 혼란스럽기 그지없던 러시아 사회는 그 후 혼돈과 격변을 거쳐 점차 안정을 되찾아 왔다. 정치면에서 현재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쉽을 통해 안정을 회복하고 있고, 경제면에서 현재 러시아는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을 도입하여 풍부한 천연자원과 고급 과학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년 세계 최고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는 ‘브릭스(BRICs)’ 국가들 가운데 하나가 되어 있다. 더욱이 산유국인 러시아는 국제 원유가격의 폭등에 힘입어 세계 3대 외환보유국이 되었으며, 순수한 채권국가로서 자리 잡았다. 이러한 국내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 성장력을 바탕으로 냉엄한 국제 정치의 현실 속에서 점차 그 목소리를 높여가는 러시아는 미국, 중국, 일본과 함께 우리 한반도의 평화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가 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더 러시아에 대해 잘 알아야만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한·러 관계의 향방은 앞으로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러시아의 등장으로 우리 사회는 러시아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국제사회에서 미국 및 서방세계에 대해 자신의 독자적인 입장을 주장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러시아의 높아지는 위상을 감안하면, 하루 속히 신뢰할만한 다수의 러시아 전문가들을 사회로 배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연계전공으로서의 《러시아학(Russian Studies)》과정을 제공하는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전공과 상관없이 러시아 정치, 경제, 역사, 문화, 문학, 사상 분야의 전문가들을 배출을 목표로 하는 본 연계전공은 서울대학교 내에 이미 국내 어느 대학보다 우수한 러시아학 각 분야 관련 교수진을 확보하고 있으며, 러시아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을 학생들에 제공하고 있다.

 

▸ 참여학과 및 참여교수

   – 인문대학 노어노문학과 : 송은지(전공주임), 박종소, 변현태, 정하경, 백승무 교수님

   – 인문대학 서양사학과 : 노경덕 교수님

   –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부 : 임경훈, 신범식 교수님

   –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 강정원 교수님

   – 사회과학대학 경제학부 : 김병연 교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