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는 1984년 창설된 이후
러시아의 언어와 문학, 나아가 러시아의 사회문화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러시아와 관련된 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연구자 및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노어노문학과는 1946년 국립 서울대학교의 창립과 함께 문리과대학에 소속된 학과로 창설되었으나 여러 가지 사회적인 사정으로 1949년 폐과 되었다.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탈냉전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또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국가적 위상이 점차 높아지면서 러시아를 비롯한 사회주의권 국가들과의 직접적인 교류가 가능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이들 국가들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의 필요성도 증대되었다. 

1984년에 노어노문학과가 새로이 출범하게 된 것은 이러한 필요성에 부응하는 것이었던 바이다. 이후 1988년에 석사과정이, 1991년에 박사과정이 만들어졌고 지금까지 많은 노어노문학 연구자를 배출해왔으며 한국의 노어노문학 연구와 교육의 중심지 역할을 해 오고 있다.

 

노어노문학과에서는 러시아의 언어와 문학, 나아가 러시아의 사회문화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러시아와 관련된 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연구자 및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교육 목적을 달성함에 있어 자유로운 러시아어 구사력의 배양은 필수적인 전제이다. 

본 학과에서는 기초과정에서부터 고급과정에 이르는 단계별 문법교육과 아울러 다양한 회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보다 효율적인 러시아어 학습법의 개발과 전수를 위해 러시아어학 전공 교수들과 러시아인 초빙교수가 진력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어에 대해 학술적 흥미를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일반언어학 및 역사언어학의 다양한 방법론을 통한 러시아어학 연구의 기초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19세기에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문학은 세계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서구는 물론 인류 정신문화의 거대한 한 축을 이루어왔다. 

노어노문학과에서는 이러한 러시아 문학과 문호들의 창작세계를 시대별, 장르별, 작가별로 조망하는 다양한 교과목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서구 문학의 큰 틀 속에서 러시아 문학이 차지하는 비중과 의의를 밝히고, 가깝게는 한국근대문학 형성 과정에서 러시아 문학이 미쳤던 영향 관계를 

탐색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제적 사고를 자극하는 것도 본 학과에서 각별히 의미를 두고 있는 부분이다.

 

미처 개발되지 않은 엄청난 자원과 정치 경제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장차 통일 한국과 국경을 접하게 될 러시아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감안할 때, 

이 지역 관련 전문가의 수요는 무궁무진하다고 할 것이다. 노어노문학과는 미래의 한러관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고급 인력을 양성하고자 

학생들에게 직접 러시아에서 공부하며 문화를 접할 기회들을 제공하고 있다. 

1995년 모스크바 국립대학 어문학부와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사이에 체결된 교환 학생 프로그램에 따라, 매년 세 명의 학생이 모스크바에 방문하여 일 년 동안 연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1998년 외국어 연극제를 위해서 창단된 러시아어 연극집단 ‘에르떼수스’는 현재까지 매년 외국어 연극제에 러시아어 연극을 출품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탁월한 작품 해석력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그리고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실험 정신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본 학과를 졸업한 동문들은 사회 각계에 진출하여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 러시아 관련 학과가 설치된 대학의 상당수 교수들이 본 학과 출신이며, 

그 밖에도 많은 동문들이 뛰어난 어학적 소양과 러시아 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안목을 토대로 외교, 언론, 무역, 정보, 행정, 법조, 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러시아 관련 최고 전문가들로서 활약하고 있다.